국민의힘의 고질적 문제는 본인들의 행태를 돌아보지도 않고 마구잡이 비난을 한다는 겁니다.

이준석 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비난하면서 서울교통공사의 적극 개입을 요구했죠. 몇 시간 전에는 YTN보도로 서울교통공사의 왜곡된 '언론플레이'가 드러났던 사안을 가지고 자신의 입장을 다시 강변했습니다. 비판은 받았는데 뱉은 말이 있어 사과는 못하겠고 마지막까지 몽니를 부리는 모습이 기성정치인 그 자체입니다.

사실 국민의힘은 본인들의 이익이 걸린 문제라면 불법이니 시민의 불편이니 타인의 권리 침해니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도 대장동이니 편파보도니 하면서 도청 시청 방송국 공기업 검찰청에 이르기까지 항의방문이라는 명목으로 공무집행방해나 건조물침입을 서슴지 않았죠. 지난 20대 국회 선거법 개정 국면 때는 어땠습니까? 본인들 손으로 통과시킨 법도 무시한 채 연좌해서 회의장 앞에 드러눕고, 나경원 전 의원은 빠루를 드는가 하면, 다른 의원을 감금하기까지 했었죠.

보통의 일반 시민들이 억울한 일을 겪었을 때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해 왔던 겁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투쟁을 하면 시민불편 운운하면서 엄정대응 요구합니다.

국민의힘이야말로 내로남불의 화신입니다.

당신들은 룸살롱 가서 술 한잔 마시고, 담당 공무원 찾아가서 눈 한번 부라리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장애인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집밖에 나가는 것부터가 위험이 도사린 모험이에요.

수백만 장애인에게 한 약속을 국가가 20년 동안 안 지키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 건가요? 일론머스크가 사이보그 외골격이라도 무상공급할 때까지? 안철수 박사가 만능줄기세포로 기적이라도 일으킬 때까지?

이준석 대표님, 볼모 운운하기 전에 좀 가서 들어 보기라도 합시다.

집권여당의 대표란 '불쌍하고 착한 보통 장애인'과 다른 '특정단체 과격 장애인'을 골라내서 대응하자는 글을 쓰라고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장애인권 위해 말로만 노력한다 하고, 항의하면 어떻게든 뒤로 박살내려고 하는 교활한 정치는 이제 좀 그만하세요. 2022년입니다.

2022.03.25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