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땅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주의 여미지 식물원. 김동도 열사는 이 곳에서 부당해고를 세 번이나 겪었고 암투병을 하면서도 부당해고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가 자신의 삶만 위했다면 그의 삶은 조금 더 평탄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동료들이 겪는 부당함, 더 나아가 제주 노동자들이 겪는 불평등을 마주했던 그는 일생을 노동운동가로 헌신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김동도 위원장님과의 마지막 만남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수척해지신 몸으로 자신이 가더라도 소는 키워야 한다며 밝게 웃으셨던 김동도 위원장님의 미소가 잊히지 않습니다. 세 번의 해고를 거치면서도 언제나 바다처럼 넉넉한 품을 잃지 않으셨던 분이셨습니다.

이 곳 제주는 기본소득에 대한 열망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제주에 기본소득 바람이 불어올 수 있었던 까닭에는 김동도 위원장님의 노력 역시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0여년 전, ‘모두가 동등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권리’로서 기본소득을 말했던 사람이 바로 김동도 위원장님이셨습니다. 그 이후로도 노동운동과 기본소득 운동의 연결을 지지하며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써오셨습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기본소득의 바람이 커져갈 때마다 이 순간 김동도 위원장님이 함께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곱씹어보기도 했습니다.

추모제의 제목처럼 ‘그리움을 넘어 우리가 다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을 되새겨봅니다. 저와 기본소득당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합니다. 소수에게 독점되었던 부를 모두에게 되돌리는 기본소득으로 평등한 세상을 향한 그의 유지를 이어나가겠습니다. 모든 사회구성원의 존엄이 지켜지는 사회를 향한 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제 기억 속 김동도 위원장님은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던 분입니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위해 투병 중에도 자신의 몫을 다하려 애썼던 분이 바로 김동도 열사입니다. 

열사를 본받아 저 역시 추모제에서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사의 꿈을 함께 현실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2022년 6월 28일

기본소득당 국회의원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