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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한 사람의 손도 놓지 않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

강남 구룡마을 수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수해 상황을 마주하고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다시피 했던 구룡마을의 피해는 참담할 지경이었습니다. 주로 고령의 주민분들이 많이 살고 있었던 구룡마을은 거센 물살 속에서 주민들이 서로의 몸을 붙잡아 버티며 겨우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호우 속에서 주민들을 간신히 구해냈던 로프가 마을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폭우가 남긴 트라우마와 피해는 주민들에게 깊게 남아있습니다. 주민들이 몇십 년간 살아왔던 삶터는 진흙과 물웅덩이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살뜰하게 가꿔왔던 텃밭 역시 아수라장이 된 상태였습니다. 주민분들께서는 아침 일찍부터 집안에 들어찬 빗물을 퍼나르고 진흙투성이 집안에서 집기를 하나라도 건져내기 위해 분투하고 계셨습니다. 엉망이 된 현장에서도 몇십 년간 집을 가꿔왔던 주민들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어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 구룡마을에 30년 가까이 살아왔던 유선화님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경험하는 물난리라고 합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정말 죽을까봐 두렵다”던 유선화님의 말씀이 잊히지 않습니다. 눈물로 “제발 좀 도와달라”는 유선화님의 손을 잡으며 약속드렸습니다. 작은 정당의 국회의원이지만 여기 계신 주민분들의 호소를 꼭 국회에서 대변하겠다고, 국민 한 사람의 손도 놓지 않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 약속드렸습니다.

사흘에 걸친 호우는 취약계층의 삶에 더욱 깊고 넓은 타격을 남겼습니다. 열악한 주거시설은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를 몰고 온 기후위기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면 가난한 사람들이 경험하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 역시 우리 모두의 책임이어야 합니다.

재난 때마다 ‘사진 찍기 위한’ 봉사활동으로 체면치레 해왔던 정치,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의 책임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당장 세 번이나 물난리를 겪은 구룡마을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들의 삶터를 안전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저 역시 다음 주에 있을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미흡한 이재민 지원 문제를 지적하고 그 어떤 국민도 허망하게 잃지 않도록 제대로 된 재난 대응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주거현실을 바꿔내야 합니다. 저 용혜인과 기본소득당은 이번 재난이 남긴 적나라한 불평등의 실태를 똑바로 마주하겠습니다. 주거불평등을 걷어내고 모든 국민이 안전한 집에서 인간다운 주거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

2022년 8월 11일

기본소득당 국회의원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