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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정권》

“도대체 왜 이런 추측성 보도가 나오느냐.”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참모들을 꾸짖었다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소식이 사실이 아닌 '추측성 보도'라고 주장하면서 말입니다. 아침에는 명품백 의혹에 대해 "후속조치하겠다"더니, 반나절만에 "후속조치하겠다는 건 가짜뉴스"라고 뿌린 겁니다.

가관입니다. 가짜뉴스 진범이 국민의힘입니까, 아니면 대통령실 참모들입니까? 발 없는 말이 천리갈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 결정을 번복했다고 해명하시는 게 낫겠습니다. 국민들이 사상 초유의 대통령 배우자 부정부패 사건에 경악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앞으로도 입을 꾹 다물겠다는 겁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도 결국 윤심에 승복한 모양입니다. 명품백 의혹에는 "드릴 말씀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도이치 주가조작조차 "밝혀질 게 없다"며 몸을 잔뜩 웅크린 걸 보면 말입니다. 참 딱합니다. 대통령실 눈치만 보면서 '논란을 더 키우지 않겠다'는 몰염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답변해보십시오. 김건희 여사의 뇌물 수수와 각종 부정부패를 수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법률가로서의 입장입니까? 윤석열 대통령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국민들이 대다수인데, 이대로 민심을 외면하겠다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입장입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말한 '동료시민에 대한 존중'은 이런 것입니까?

김건희 여사의 행보는 더 막장입니다. 방방곡곡 '사과 불가' 메시지를 돌리더니, 최근에는 여당에 '죄스러운 마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문자로 '사과 공작'할 시간 있으면, 국민 앞에 나서서 사실관계부터 밝히십시오. 이번에는 "조용히 내조하겠다" 같은 거짓말은 하지 마시고, 자신의 잘못을 낱낱이 밝히고 사죄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민 앞에 서지도, 국민께 설명드리지도 않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입을 꾹 다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대로 총선 때까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국민을 외면하고도 승리할 수 있다고 믿으신다면, 참으로 한심한 정권입니다.

2024년 1월 25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