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당대표 용혜인입니다.

국민이 분노하니, 고개는 한번 숙여보겠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국민이 특검을 요구하니,

아끼던 휴대전화 번호 바꾸겠다. 영부인 해외순방에 안 데리고 다니겠다.

그러니 "이제 그만하자"

이것이 최근 몇 달 간 폭발적으로 쏟아졌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답변입니다.

믿기지도, 믿을 수도 없는 일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찬란한 민주주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나라에

이보다 더 큰 오욕이 어디 있겠습니까?

2016년 박근혜 탄핵 집회에서 우리는, "이게 나라냐"고 외쳤습니다.

2024년 오늘, 우리는 다시 묻고 있습니다. 이게 대통령입니까.

영부인의 국정개입과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부부싸움 좀 하겠다"따위의 대답을 내놓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일 수 있단 말입니까.

용납할 수도, 용납해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사에게 핸드폰을 보여달라고도 못하는데,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핸드폰으로 밤새 문자 답장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건희 여사가 사실상 대통령의 정치적 몸체와 다름 없었다는 고백입니다.

영부인이 국민이 위임하지 않은 권력을 남용해왔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진술한 셈입니다.

이것이 국정농단 자백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이제 국정농단의 증거는 나올만큼 다 나왔습니다.

우리에게 놓인 선택지도 하나 뿐입니다.

이 무도하고 무책임하고 무자격한 정권을 내쫓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찬바람이 부는 이 날씨에 이 곳 광장에 나서야했던

국민 여러분의 심정이 얼마나 절실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로지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충정 하나로,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들께서 오늘 광장을 가득 채워주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정치가 움직여야 합니다.

나라를 살려야 합니다.

탄핵, 결단해야 합니다.

8년 전에도 모두가 탄핵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국민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우리는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2016년과 2024년, 역사의 시계는 다시 흐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오늘의 우리는 한 번 승리했던 역사를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가 나라를 향한 일념 하나로

힘을 모아낸다면 능히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탄핵만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이어지게 만드는 길이고,

망가진 대한민국의 국정을 다시 바로 세우는 길입니다.

여기 모인 정당 모두 국민을 보고, 국민만 믿고 굳세게 나아가야 합니다.

저 용혜인과 기본소득당이 그 길의 최선두에 서겠습니다.

오늘부터 하루하루 승리해나갑시다.

이번 겨울도 우리 국민이 승리하는 겨울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갑시다.

2024년 11월 9일

기본소득당 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