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주기, 광장을 밝힌 빛이 감춰진 기억을 밝힐 때까지

지난 4일, 윤석열의 내란이 끝났다. 하지만 4월의 한편에는 여전히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마주한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은 승리의 순간이자, 우리 앞에 남은 과제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025년 윤석열 탄핵광장 어디에나 노란 리본과 노란 옷을 입은 세월호 유가족이 있었다. 2017년 박근혜 탄핵광장에서 노란 리본과 유가족은 언제나 맨 앞을 지켰다. 광장의 노란 리본은 우리에게 간절함이자 용기이자 기억이었다. 그 기억을 안고 우리는 윤석열의 파면을 위해 광장에 나섰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은 기억의 힘으로 광장을 채웠다. 무정하고 무능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민들은 더욱 단단하게 연대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2014년 4월 16일, 국민의 생명에 책임이 있는 박근혜가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 박근혜 탄핵 이후, 황교안 권한대행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처 등이 생성하고 보고한 문건을 대통령 지정기록물로 지정해 봉인하였다. 세월호 기록물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중요한 단초라는 사실을 알고 악용한 것이다. 악질적인 정보 비공개를 취소하라는 소송에 대법원은 지난 1월, 7년 7개월만에 청와대 문건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제야 세월호 참사 그 날의 진실을 밝힐 길이 열리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처럼 기록물의 봉인으로 진실이 감추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윤석열의 내란 기록이 봉인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두 번 다시 국가가 국민의 목숨을 경시하고 총부리를 겨누지 못하도록, 윤석열의 내란 기록물을 확보해야만 한다. 파면 이후에도 내란을 이어가려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윤석열의 쿠데타에 관한 기록물을 어떻게 삭제하고 은폐할지 모른다. 기록이 있어야 진실을 찾고 책임을 밝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내란기록을 은폐할 수 없도록 법과 제도로, 또 국민들의 뜨거운 요구가 있어야만 한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발의한 내란기록 은폐방지법을 비롯해 내란을 끝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를 경험하며 슬퍼했던 청년과 대학생들은 윤석열의 파면까지 광장의 주역으로, 민주시민의 일원으로 함께해왔다. 세월호 세대이자 응원봉 세대인 우리는 참혹한 역사의 기록을 밝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울 것을 요구한다. 광장에 모였던 연대의 힘과 간절함으로 세월호와 내란의 기록을 찾아야 할 때이다.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회는 세월호 7시간의 기록이 공개되고 그날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2025년 4월 16일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