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70회 현충일입니다.

해마다 맞는 현충일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가슴이 아립니다.

얼마 전 발생한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로

고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

네 분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한 순간에 우리 곁을 떠나간 장병들의 명복을 가슴 깊이 빕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아픔 속에 유월을 맞았을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오늘 현충탑 앞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소리없이 스러져야 했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고통을 하나하나 되새겼습니다.

6·25 전쟁 당시 같은 동포에게 총을 겨눠야 했던 아픔,

비무장 민간인들의 무고한 희생,

천안함 피격으로 바다 위에서 산화한 장병들,

그리고 채상병을 비롯해 부당한 구조 속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군인들.

그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또한 기억합니다.

부당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양심을 지킨 군인들이 있었기에,

내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국민을 우선했던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평화를 말할 수 있다는 점을 말입니다.

애국과 안보 앞에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무의미합니다.

정쟁을 넘어, 국민을 지키지 못했던 국가의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생명과 국토의 안녕을 지키는 일이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 시작은, 윤석열 정권이 ‘조그마한 사고’로 치부했던

채해병 사망사건의 진실을 특검을 통해 낱낱이 밝혀내는 것입니다.

나라를 지키러 왔다가 목숨을 잃어야 하는 비극을 끊어내기 위해선

윤석열의 수사외압 여부를 포함해 진실을 명확히 밝혀,

채해병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이 대통령 입맛에 따라

군 지휘체계를 내란에 동원하려 했던 과거 역시 청산해야 합니다.

우리 군이 대한민국의 헌법질서에 따라

오로지 국민과 영토 수호라는 자기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군 개혁도 더 이상 미뤄선 안 됩니다.

군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지키는 일이

곧 나라를 지키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국군장병의 명예와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저와 기본소득당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025년 6월 6일

기본소득당 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