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고기 없는 일상이 보편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어제인 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이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을 바라는 많은 시민분들께서 채식으로 구성된 한 끼 식사와 동물 실험 없는 제품을 추천하며 세계 비건의 날을 기념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단순한 채식 위주의 라이프 스타일로 구분되었던 비거니즘은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며 동물을 착취하지 않은 식사와 동물 화학실험을 하는 제품 및 동물성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삶의 방식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동물의 고통에 공감하며 비건을 선택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는 시민들의 감수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용개는 따로 있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에는 여전히 동물을 ‘고기’로 바라보는 낡은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의 동물 공약 역시 반려인의 표심을 잡기 급급할 뿐, 육식 중심의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대안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기본소득당은 인간이 자연과 동물에 맺었던 관계를 성찰하고 자연과 동물을 착취하지 않기 위한 내부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선거운동기간동안 다함께 채식을 실천했던 경험을 시작으로 당 내외의 모든 공식행사에서 지원되는 식사와 간식을 비건으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함께 비건을 실천하는 경험은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소비해왔던 음식과 제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동물과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함께 성찰해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고기 없는 식탁과 착취 없는 일상이 보편의 일상이 되도록 우리 사회의 변화 역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저소득층 역시 동물 착취 없는 일상을 좀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채식 기반의 식문화가 우리 사회 ‘기본값’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 비건의 날이었던 어제 하루를 기념하는 것을 넘어서 이후로도 착취 없는 사회가 우리 사회의 ‘보편’이 될 수 있도록 탈육식 사회를 향한 변화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2021년 11월 2일 

기본소득당 대변인 양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