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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동연 토론, 저라면 이랬을 겁니다>

이재명, 김동연 두 후보 토론 잘 봤습니다. 김동연 후보가 '지부상소'를 말하며 제안한 토론인데, 너무 화기애애하여 한가함마저 느꼈습니다. 도끼날 같은 질문을 기대했는데 구두주걱처럼 뭉퉁한 질문뿐이더군요. '품격'은 있으되 시대적 위기의식이 안 보였습니다.  

저라면 이재명 후보에게 이렇게 물었을 겁니다. 

하나. 국가가 산업전환에 대규모 투자할 때 특정 기업의 초과이익과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공 투자하면서 기업 지분 획득해 배당금을 국민에게 기본소득으로 주자고 제안합니다. 이 후보님 생각은 뭔가요?

둘. 이 후보님은 공급 주도로 부동산 정책 방향을 완전히 틀었습니까? 공급이 투기 수요를 부풀리면 어떻게 할 겁니까? 공급 과잉으로 집값 폭락하면 그 부작용은? 토지보유세로 집값 하향 안정화부터 해야 하지 않습니까? 

셋. 이 후보님은 기회 총량 늘리려면 성장이 우선이라 강조하는데, 기후위기 시대에, 국가 목표가 탄소중립인 상황에 과연 성장을 목표로 두는 것이 옳습니까? 부의 과감한 재분배, 지속가능사회로 전환이 먼저 아닙니까?

넷. 기회가 적어서 남녀간, 지역간 서로 다툰다고 걱정하는데, 문제는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가 늘고 있단 겁니다. 차별금지법의 조속한 제정을 약속할 생각 없습니까? 

다섯. 가상자산이 돈이 되니까 키우자고만 하지, 혁신의 핵심을 모르는 듯합니다. 저는 코인 시장 보다 중요한 건 한국 블록체인 메인넷을 제대로 개발하는 거라 봅니다. CBDC조차 이더리움에 의지해 개발하는 상황입니다. 디지털 전환 플랫폼이 될 메인넷 구축을 국가 과제로 삼을 생각 없습니까? 

저는 이 후보님에게 양극화 해소를 주제로 1대1 토론하자 제안했습니다. 이 후보님도 페북에 "4자든 1대1이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토론할 것"이라 하셨네요. 제대로 된 토론을 국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