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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살 순 없지 않습니까?” 라는 노동자의 호소에 정치가 답을 해야할 때

한증막처럼 푹푹 찌는 폭염이 기승을 더해갈수록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끝없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분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창살을 만들어 자신을 가둔 유최안 노동자의 형형한 눈빛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안고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상황 관련 긴급 국회 좌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으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결사농성을 시작한지 보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분들의 요구는 단순하고 명료합니다. 7년 전 조선업이 불황이었을 때 깎였던 임금을 이제 다시 정상화해달라는 겁니다. 조선업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지금, 노동자들의 정당한 몫 역시 보장해달라는 겁니다.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또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처절한 노동자의 요구에 대해 정부는 ’출두 요구서‘로 답했습니다. 가로·세로·높이 1m의 감옥에 이미 갇혀있는 노동자에게 말입니다. 기업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노동자에게는 가혹하기 이를 데 없는 정부의 태도에 다시금 화가 납니다. 수주 특수를 누리는 기업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정작 배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줄어드는 것은 불합리한 일입니다. 정치가 해야할 일은 ‘이대론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는 노동자의 호소에 경찰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귀를 기울이고 이 불합리를 다시 바로잡아야 하는 일입니다.

기본소득당 역시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이 지켜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원 한 명 있는 작은 정당이지만, 대우조선의 불합리를 바로잡고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귀중한 이야기 나누어주신 김형수 지회장님께 깊게 감사드립니다.

2022년 7월 7일 

기본소득당 국회의원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