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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태원사고 조사특위가 언제 "박희영 용산구청장 살리기 특위"로 바뀌었습니까?》

출국 전 정부여당에게 던진 대통령의 메시지는“장관 하나 못지키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오늘 국민의힘의 행보를 보니, 윤석열 대통령의 그 호통 뒤에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하나 못지키나”라는 문장도 있었나 봅니다.

오늘 국민의힘 이태원사고 조사특위가 참사 후속 대응 점검을 위해 용산구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혹시나’ 했습니다. 저 뿐 아니라, 이미 국민의힘 비대위원회에서도 박희영 구청장을 윤리위에 제소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던터라, 더욱이 ‘혹시나’했습니다.

참사 예방엔 무능했고, 참사 당일에는 무책임했고, 참사 이후에는 거짓말만 늘어놓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강하게 질타하는 광경을 연출하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참사의 책임을 용산구청으로 몰아서, 대통령, 행정안전부, 서울시의 책임은 더 이상 묻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였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직후, “하나의 현상”, “역할 다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던 용산구청장입니다. 핼로윈데이 대책 회의 불참도 ‘관례’라고 우겼던 분입니다. 당일 행적에 대해서도 끝까지 거짓말로 버티고 계신 분입니다. 심지어 며칠 전 CCTV가 공개되면서 참사 직후의 행적 모든 것이 다 거짓말인 것이 탄로났습니다. 이 정도 되면, 사퇴하셔야지요. 희생자와 유가족께, 그리고 지금도 치료받고 계신 피해자들께 석고대죄하고 사퇴했어야합니다.

참, 한편으로는 대단하신 분입니다. 더 이상은 거짓말로 버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셨는지 사과할 행사장이 필요했나 봅니다. 정확히 무엇을 책임질 것인지, 무엇이 부족했는지는 밝히지 않는, 마치 추후 사법적 절차를 대비한 듯한 애매모호한 사과와 눈물, 정말 눈물겹습니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이태원사고 조사특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주최 측이 없는 행사라도 행정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청장의 행적 관련 거짓말 해명에 관해선 '너무 경황이 없는 중에 기억의 혼선이 있었다며 박구청장이“사과했다"'

오늘 국민의힘 이태원사고 조사특위는, 참사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각 기관의 부족함은 무엇이었는지 밝히기에도 부족한 그 중요한 시간을, 참사에 책임이 가장 큰 공직자 중에 한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사에 할애하신 것입니다. 이제 면죄부투어가 시작되었으니 다음주에는 서울시청으로, 그 다음주에는 행정안전부로, 그 다음주에는 대통령실에 가실 겁니까? 어처구니가 없는 것을 넘어,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똑똑히 아셔야 합니다. 눈물겨운 제식구감싸기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바라는 국민들을 결코 속이실 수 없습니다.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에 국가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묻고, 분노하는 국민들을 이기실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 부디 정신차리십시오.

그리고 국정조사 방해말고 빠르게 수용하십시오.

2022년 11월 15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