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데이를 기념할 수 없습니다

오늘 3월 3일은 일명 ‘삼겹살 데이’로 불리는 날입니다. 식품회사들은 삼겹살 할인을 홍보하며 ‘값싼’ 고기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값싼’ 고기는 어디서 어떻게 왔을까요? 우리가 먹는 고기들은 대규모 축산 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축산 공장은 우리 사회 변두리,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항상 숨겨집니다. 매우 잔인하고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공장식 축산 농가의 모돈은 몸을 움직일 수 없도록 고안한 감금틀(스툴)에서 평생 살아가며, 강제 수태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합니다. 감금틀 안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질병과 장애를 얻게 되고, 넘어져도 움직일 수 없는 모돈에 깔려 압사하곤 합니다. 갓 태어난 새끼 돼지들은 마취 없이 거세되고 꼬리가 잘립니다. 그리고 죽기 직전까지 비좁은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다가 잔인한 방식으로 도축됩니다. 비단 양돈 농가뿐만 아니라 닭, 소 등 식용으로 길러지는 동물들은 날이 갈수록 잔인해지는 공장식 축산의 국면 앞에서 매일매일 대학살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공장식 축산은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지구의 땅과 물, 열대우림을 파괴하며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의 일상을 중지시켰던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하여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 확산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공장식 축산의 방식은 동물과 인간, 지구에게도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식입니다.

삼겹살데이인 오늘, 그동안 당연하게 소비해왔던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동물과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울시는 공장식 축산업 생산물의 최대 소비지역입니다. 비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하지 않은 공장식 축산을 줄이기 위하여 서울시가 먼저 앞장서야 합니다. 따라서 기본소득당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육식 · 공장식축산 없는 서울’ 공약을 통해 탈축산∙탈육식의 미래를 그리려 합니다. 학교, 관공서, 병원 등 공공기관에 채식 기반 식단을 구축하고, 비건 ∙ 유기농 시장에 보조금을 지원하여 채식이 우리 식문화의 기본값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서울시 초중고등학교에서 동물권 교육을 실시하여 청소년 때부터 공장식 축산 및 육식에 대한 감수성과 인지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기본소득당 동물권 사업위원회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서 지워지고 죽임당하지만, 엄연한 구성원인 동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를 이어가겠습니다. 

2021년 3월 3일

서울 기본소득당 동물권 사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