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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벌어지는 일들, 정부여당과 민주당 양쪽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혹 '한여름에 새만금 같은 개활지에서 야영을 벌인 것부터 문제'라는 입장도 보이는데, 그렇지는 않다. 4-5만 명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본래 개활지를 야영지로 사용했고 늘 여름에 행사를 했다.

사진에서 바다를 낀 야영지는 2015년 일본 제23회 대회 야마구치현 키라라하마 야영지다. 2019년 미국에서 열린 제24회 대회 장소는 호수를 낀 서밋 백텔 국립공원이었다. 일본 대회는 7.28-8.8, 미국 대회는 7.22-8.2에 열렸다. (과거에도 온열 질환자 이슈가 대두되었으나, 이번처럼 크지는 않았던 듯하다)

새만금 갯벌 간척이 근원적으로 논쟁적이지만, 이를 차치하면 새만금에서 여름에 야영대회를 개최한 결정 자체가 잘못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새만금을 야영지로 선택한 다음, 참가자의 안전과 편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디서부턴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얘기다.

윤석열 정부가 책임을 회피할 순 없다. 여가부장관, 행안부장관, 문체부장관이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다. 총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전 정부 탓을 한다면 못난 짓이다. 행사가 성공리에 진행됐다면 이 모두 전임 정부 덕이라고 할 건가?

그런데 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도 공동조직위원장이다. 전북도지사, 부안군수도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득표율이 각각 80%, 60%로 최고였다. 지역에 견제세력도 없는데 행사를 어떻게 이 모양으로 준비했나?

현재로선 정부여당과 민주당 그리고 해당 지자체가 정파를 넘어 사태 해결을 위해 합심하길 바란다. 청소년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 안전 조치를 위해 필요하다면 행사를 잠시 중단하는 결단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취해 있던 '선진국 자부심'이 여기저기 무너지는 징후가 보인다. 서로 남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자칫하면 국가 공동체가 철근 없는 아파트마냥 한 순간에 쓰러질 수 있다.

2023년 8월 4일

기본소득당 공동대표

오 준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