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용혜인입니다.

22대 국회 비교섭단체가 개원부터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기쁩니다.

이 자리를 제안해주신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님과

기꺼이 함께 자리해주신 각 당 원내대표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조금 농담을 보태어 정말 몸소 겪어서 우리 당이 일상처럼 겪고 있는

국회 내 비교섭단체에 대한 불편부당한 처우를

더 많은 정당들에서 공감해주시고, 또 항의해주시니

그간 외로운 심정이 좀 덜어지는 듯합니다.

많은 정당들이 ‘소수정당의 설움’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100석 넘는 의석을 갖고도 스스로 소수정당이던 어떤 교섭단체도 있고,

비교섭단체 안에서도 몇 석, 몇 석 선을 그어서

당리당략에 따라 더 소수인 비교섭단체를 외면하면서

소수정당의 정당성을 부르짖는 일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비교섭단체들이 일찌감치 이렇게 모여

의사일정부터 상임위 운영, 국회 내 공간 문제 등

여러 의정활동에 겪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보자는 자리여서 더욱

뜻깊게 생각이 됩니다.

비교섭단체들 안에서도 여러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개혁신당부터 기본소득당까지 정말 넓은 스펙트럼이 있고,

그 안에서도 의석 수만큼 권력의 차이도 분명 존재하겠습니다만,

엄연히 함께 국회를 구성하는 원내정당으로서

다른 만큼 서로 존중하고, 함께 대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가 지속되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자리 맞아 각 당 원내대표님들께 두 가지를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채상병 특검법 제정 및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6월 내에 반드시 추진하자는 제안입니다.

7월이 다가오면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수사 주요 피의자들의

통신기록이 삭제된다고들 합니다.

특검도, 국정조사도 빠르게 추진해야 진상규명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진실의 실마리를 허무하게 놓치지 않도록,

22대 국회를 기동성 있게 움직이는 데 비교섭단체들이 앞장서야 할 때입니다.

다른 하나는, 국정운영의 마비 상태에서 기후위기·디지털전환·인구위기 등

국가적 대안 마련이 시급한 국회 입법 조정과 논의를

비교섭단체가 나서서 주도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윤석열 정부는 복합적·전환적 위기 대응에 손을 놓고 있고,

교섭단체 양당은 대립에 치중해 개혁국회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정책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겠습니다만,

더욱 뾰족한 대안을 가진 비교섭단체가 힘을 합쳐

이들 의제를 계속 국회의 중심으로 끌어당겨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오늘 이 자리에서 22대 국회를 국민의 뜻으로,

민생·개혁 국회로 이끌어가기 위한 혜안이 모아지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