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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 159명이 길을 걷다 목숨을 잃은 참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답입니다.

지난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당시,

한 치의 거짓도 용납되지 않는 엄중한 자리에서

조직적인 위증과 거짓말, 비협조로 일관하던 정부 고위공직자들.

각시탈 운운하며 "불순세력 개입"을

입에 담은 이만희 국민의힘 간사부터

참사 유가족을 향해 "같은 편이네, 같은 편이야"라고

손가락질했던 조수진 의원까지

유가족의 가슴에 두 번 대못을 박던 여당 국정조사 위원들.

재난안전 총괄부처의 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탄핵으로 책임을 묻고자 할 때,

"제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탄핵소추위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한

김도읍 당시 법제사법위원장.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거부권 행사를 직접 건의하며,

진상규명을 끝끝내 틀어막으려 했던 국민의힘이라는 정당까지.

지난 1년 8개월 간,

그들이 왜 이렇게까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는 공직자라면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일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담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읽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이만희 국민의힘 간사의 망언 뒤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조수진 의원의 손가락질 뒤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은 지켜야 할 존재가 아니라,

검찰사건 피의자처럼 의심해야 할 음모적 존재에 지나지 않았던 겁니다.

그렇기에 윤석열 정부는 참사 직후,

피해자와 유가족이 아닌 '정부 부담요인'부터 살폈습니다.

또한 그렇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 1년 8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진실을 밝혀달라'는 요구를 외면하고, 유가족을 문전박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유가족 앞에 공식으로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아직도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이 아무리 이태원 참사를 '조작 사건'이라 낙인 찍어도,

이태원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적 요구를 꺾을 수는 없습니다.

저와 기본소득당은 이태원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는 그 날까지,

유가족 분들의 곁에서 함께 걷겠습니다. 

2024.06.27.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