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당대표 용혜인입니다.

참사 희생자분들과 이번 중부권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참사의 상흔을 안고 일상을 살아가고 계실

생존자 여러분과 유가족 여러분께도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출근길을 나서던 어머니, 여행을 떠나던 청년,

시민의 발이 되어주던 버스 운전사.

1년 전 오늘, 이 곳 오송 지하차도에서 생을 잃은 희생자들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국민을 지켜야 할 국가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까닭에,

이 아까운 삶들이 한순간에 저물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대책 마련도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참사 1주기가 되는 오늘까지 오송참사 국정조사를 실현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오송 참사 생존자들, 유가족들은

여전히 그 날의 진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께 약속한대로

오송 참사 국정조사를 즉각 추진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7당에 거듭 요청드립니다.

기후 이변으로 인한 재난안전 위험이 매년 더 커지고 있음에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한민국의 재난안전 시스템은

나날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최근 감사원은 재난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법령상 예방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지난 수년 간 집중호우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지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충분히 지시를 여러 차례 했다"며 변명만 앞세웠습니다.

탄핵받은 장관이라는 부끄러움은 사라진 지 오래였습니다.

오송 참사의 핵심 책임자인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은 오늘 이 자리에조차 얼굴을 비추지 않았습니다.

도민의 생명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도, 책임도

다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예고된 폭우 위험에도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는

16글자 지시사항을 남기고 해외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는

대통령의 헌법적 의무는 지난 참사 때처럼 헌신짝처럼 버려졌습니다.

대한민국 재난안전시스템이 컨트롤타워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생존자들은 구조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참사 현장에 국가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봄, 참사 생존자 대표께서 울분을 담아 전해주신 말씀입니다.

참사현장에서 국가의 구조를 받지 못해서,

결국 각자도생으로 살아남았어야 했던

생존자분의 말씀이 마음에 새겨지듯 남았습니다.

기본소득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부터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재난 피해자들의 아픔과 함께하는 일에 어느 정당보다 앞장서왔습니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오송 참사 국정조사 관철과 함께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재난관계법 개정 등 재난안전 정책·입법에서도

분명한 역할을 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기본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아울러 국민의 존엄이라는 기본조차 내던지는

윤석열 정권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국회에서, 광장에서 국민의 총의를 모아내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각자도생 대한민국을 끝내고, 안전사회 건설로 나아가겠습니다.

2024년 7월 15일

기본소득당 당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