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당대표 용혜인입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임기 하루 만에, 언론이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이진숙 위원장은 출근하자마자

KBS와 방문진 이사진 선임안을 속전속결로 의결했습니다.

심지어 해당 의결은 이진숙 위원장 본인과

이진숙 위원장이 임명한 부위원장만 배석한 2인 체제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입법부는 물론이고, 사법부에서도 방통위의 2인 체제 의결에 대해

불법성을 여러 차례 지적해왔음에도 이조차 무시한 채 강행했습니다.

마치 점령군처럼 굴며 언론장악의 의지를 숨기지도 않고 있는

이진숙 위원장의 행보만으로도 그가 탄핵되어야 할 사유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무고탄핵’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억지까지 동원하며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진숙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는

정부여당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합니다.

이진숙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쟁점적 사안’이라고 치부하는 극우적 인식만 증명했습니다.

지난 MBC 방송장악 시도와 노조탄압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반성의 태도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국민상식과 어긋나는 업무상 배임횡령과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3일간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것은

이진숙 위원장이야말로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절대 앉히면 안 되는 인사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도 없이 단 하루 만에 이진숙 위원장을 임명했습니다.

‘정치의 잔기술’로 제도를 희화화시키고 있는 것은

삼권분립의 질서를 제손으로 무너뜨리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입니다.

“언론이 공기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이진숙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자신의 입으로 뱉은 이야기입니다.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사회를 질식시키는 데

가장 앞장서오셨던 분이 언론의 역할을 운운하는 모습에 참담할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이진숙 같은 무도한 권력의 하수인들에게

한 마음 한 뜻으로 맞섰던 언론인과 국민이 있었기에,

언론이 민주주의의 보루로서 역할을 해올 수 있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기본소득당을 비롯한 야6당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을 멈춰세우겠습니다.

양심있는 언론인과 국민의 손을 맞잡고

언론이 국민의 목소리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