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에 실망했다. 총 그런데 쓰라고 놔뒀는데, 총 안 쏘고 뭐 했느냐?”

누가 한 말입니까?

김건희 여사가 내란수괴 윤석열이 체포된 직후 한남동 관저에 있는 가족경호부에 찾아가 한 말이랍니다. 체포영장 집행하러 온 공무원에게 총을 쏴서라도 체포를 막아야 했다고 경호처를 질책했다는 사실이 어제오늘 보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말 참담하고 또 참혹합니다. 불법 계엄을 선포해 시민에게 총구를 겨눴던 내란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기네들이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라면 공무집행 중인 공무원에게도 총을 쏴야 했다고 질타하는 것이 대통령 부부라는 것이 너무나 참담합니다.

김건희의 이 발언이 참혹한 이유는, 자신들에게 쓴소리하는 국민과 야당을 ‘반국가세력’이라 부르며, ‘수거’해서 ‘처단’하려 했다는 여러 증언이 치밀하게 계획된 잔인한 내란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내란을 은폐하거나 정당화하기 위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며 폭동을 선동하고 독려했던 그들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들이 지금도 관저에서 안락하게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치욕스럽지 않습니까?

오늘 헌재 앞에서 백혜련 의원이 ‘계란 테러’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국민의힘 지방의원들이 이를 두고 ‘자작극’이랍니다. 내란수괴가 여전히 대통령 관저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으니, 여당이 폭력을 방지하기는커녕 갈등만 부추깁니다. 내란수괴와 내란동조당의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이토록 처참할 지경입니다.

내란수괴가 파면되고 엄중한 처벌을 받는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기준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기도 하지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존귀하며 존엄하다는 지극한 상식을 확인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우리 야5당은 존엄한 시민을 위해 이 치욕과 절망을 딛고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승리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