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대변인 서면브리핑]

<쿠팡 블랙리스트 사태, 윤석열 정부는 침묵으로 의리를 지키고 있습니까?>

쿠팡이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기자, 정치인이 포함된 1만 6천여 명 분량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쿠팡 노동자들 사이에서 무성한 소문의 실체가 밝혀진 것입니다.

근로기준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쿠팡은 ‘직원 보호 차원’이었다고 강변합니다. 쿠팡에서 일했던 사람 중 무려 1만 6천여 명이 불법 행위를 일삼는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겁니까? 블랙리스트에 이탄희 의원과 보좌진, 쿠팡에 대해 보도한 적 없는 기자까지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변명할 겁니까?

더 놀라운 것은, 시민사회단체가 쿠팡을 고발하기 전부터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고용노동부가 미적대고 있다는 것입니다. 찜통 같은 물류센터, 화장실도 관리자에게 허락받고 가야 하는 쿠팡의 가혹한 노동환경은 노동자 사망이 빈번히 일어날 만큼 악명이 높습니다. 심지어 노동자 통제에 쓰일 것인 뻔한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드러났음에도 ‘기초조사’ 운운하는 것은 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고용노동부가 책임을 방기하는 것입니다.

쿠팡 강한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막역한 사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책임 방기가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으로 의리 지키기 일환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경찰 당국의 신속한 수사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등 정부가 해야 할 조치를 하십시오. 윤석열 대통령이 그토록 없애겠다는 ‘카르텔’, 쿠팡 블랙리스트 사태에 침묵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쿠팡이야말로 의리로 뭉친 카르텔이라고 국민이 의심할 것입니다.

2024년 2월 20일

새진보연합 대변인 신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