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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정신, 기본소득으로 계승하겠습니다

다시 5·18입니다. 수십년간 5·18 정신을 폄하했던 국민의힘이 추도식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며 윤상원 열사의 한 마디를 떠올렸습니다.

“우리는 오늘 여기서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입니다”

오늘 바로 오월 광주 열사들이 승리자가 된 날입니다. 몇 십년간 광주민중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하며 5.18 정신을 훼손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광주 정신은 민주주의를 만들어낸 역사로 남았습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덕분이 아닙니다. 국가폭력에 몸바쳐 저항했던 열사들과 오월광주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애써왔던 시민들이 승리를 만든 것입니다. 42년, 짧지 않은 시간동안 광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나아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항쟁의 진실 역시 온전히 밝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오월 정신을 지켜나가겠다”라고 약속하며 “경제적 성취를 꽃피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월 정신은 경제성장에 있지 않습니다. 오월 정신은 계엄군의 총칼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존엄을 향한 투쟁, 고립 속에서도 주먹밥을 지어 나누며 서로를 지켰던 연대에 있습니다.

기본소득당은 모든 사회 구성원의 존엄을 지키는 정치로 오월 정신을 계승하겠습니다. 고립 속에서도 쌀과 솥을 들고 나와 밥을 지어 나눴던 518 연대를 이어나가겠습니다. 그 누구도 빈곤하지 않고 누구나 나답게 살 수 있는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사회 공유부를 모두에게 되돌리는 기본소득을 통해 민주주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 기본소득으로 80년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지방선거 출정을 앞두고 맞는 광주민중항쟁 42주기입니다. 광주시민들의 존엄한 삶을 향한 공동체 정신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남은 2주동안 기본소득당은 오월 광주가 남긴 연대와 나눔의 정치를 시민들께 설득해나가겠습니다. 낡은 선택지를 넘어 새로운 정치의 물결을 만들어내겠습니다.

2022년 5월 18일

광주민중항쟁 42주기을 맞아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