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대변인 서면브리핑]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변경 노선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각오하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왜 가짜뉴스인지 설명도 못하면서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할 언론을 틀어막으면 의혹도 저절로 사그라들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국민에게 ‘역시 켕기는 구석이 있다’고 확신만 줄 뿐입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변경 노선 관련 의혹을 해소할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노선이 변경되는 의사결정 관련 모든 문서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됩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공무원까지 대동해 ‘양평고속도로 대응 TF’를 꾸렸습니다. 국민이 품는 의혹을 가짜뉴스 취급하며 막아내고 변경 노선대로 착공하겠다는 의지로 만든 TF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규모 국책사업의 미심쩍은 부분을 없애야 국책사업도 국민의 지지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정부여당이 노선 변경 과정에서 켕기는 구석이 없다면, 기본소득당을 비롯한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에 흔쾌히 동의하십시오. 민주당이 사과해야 사업 추진하겠다는 몽니야말로 국책사업 시행 여부를 두고 야당 길들이기하며 정쟁하겠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고소고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언론을 겁박하면 할수록 국민의 의혹만 짙어질 뿐입니다. 엄포놓기로 뉴스 한 줄 더 나가는 것이 박성중 의원 본인 이름 알리는 데 유리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입이 닳도록 주장했던 국민통합과 자유민주주의와는 멀어진다는 것도 유념하길 바랍니다.

2023년 7월 12일

기본소득당 대변인 신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