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김진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청년지원단장 브리핑]

*일시 : 2023년 7월 27일 오후 2시 53분

*장소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헌재 선고에 말 쏟아내는 국민의힘, 장관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십시오>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말 쏟아내기에 바쁩니다. 김기현 당대표의 ‘묻지마 폭력, 묻지마 탄핵’부터 시작해 ‘정략적 탄핵’까지, 유가족의 슬픔은 못 본 척한 채 기각 선고에 의기양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가 그 책임으로부터 달아난 것이 여당에게는 ‘처음부터 예견됐던 결과’인 모양입니다.

국민의힘은 탄핵소추안 때문에 행안부 장관의 업무 공백이 생겨 폭우에 대비할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가 무너졌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상민 장관이 장관 자리에 앉아있을 때에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했습니까?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상민 장관은 운전 기사를 기다리면서 현장 상황에 대해 전화 몇 통으로 보고 받은 게 전부입니다. 국정조사에서 이상민 장관 책임을 덜기 위해 컨트롤타워는 소방이라고 우기던 여당 의원들이 갑자기 이상민 장관을 뒤늦게 컨트롤타워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태세전환도 이런 태세전환이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야당 정치인의 의혹을 덮으려고 재난을 정쟁화한다며 쉴 새 없이 야당 정치인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그러나 참사를 어떻게든 야당 정치인과 이어 붙이려는 국민의힘이야말로 참사를 정쟁화하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은 뒷전이면서 ‘정쟁 반대’만 부르짖는 국민의힘의 언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고려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는 말은 절대 빼놓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국민’에 매번 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은 없습니다.

피해자와 유가족, 우리 사회의 안전이 누락된 헌재 판결 이후 국민의힘이 쏟아내는 말은 도저히 정부여당의 태도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참사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여당은 지금이라도 막말로 참사 피해자와 국민들을 상처입힌 것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이태원 참사를 정쟁으로 몰아가는 걸 비판하고 싶다면 국민의힘부터 정쟁을 멈추고 제대로 진상규명 하십시오. 국민의힘은 이상민 장관을 지켰다고 박수칠 게 아니라, 길을 걷다가, 버스를 타다가 생명을 위협받는 국민을 지키십시오.

2023년 7월 27일

기본소득당 이태원 참사 유가족 청년지원단장 윤김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