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대변인 서면 브리핑]

한덕수 총리가 국방부의 육사 경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계획이 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흉상 이전이 왜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하니, 계획을 거둘 생각이 없다고 총리가 밝힌 셈입니다. 오히려 대통령께 묻고 싶습니다. 논란만 키우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왜 꼭 강행하려는 겁니까? 민생 대신 이념만 따지려는 정부의 아집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이미 국방부 브리핑 자리는 국방부가 한국 근현대사 교육을 받는 자리로 변했을 지경입니다. 국방부가 밝힌 이전 사유가 온통 근거 없는 의혹투성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한덕수 총리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헌법 정신을 이유로 이전이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공산당 이력을 들먹이며 항일 투쟁 업적도 지울 수 있다는 것입니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반공주의로만 해석하는 정부의 좁은 식견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탈에 항거하며, 조국의 해방과 국민의 안전과 생명, 그리고 자유를 지키고자 한 홍범도 장군의 업적이야말로 대한민국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 정신이자 헌법 정신입니다. 이를 부정하며 반공만 내세우는 윤석열 정부가 4.19혁명이 일어나게 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념하겠다는 것이 헌법 정신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간부를 양성하는 육사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를 일삼고 공산당 이력이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호국비부터 철거해야 말이 되지 않겠습니까?

정부의 홍범도 흉상 철거 시도는 장군의 이름으로 항일투쟁한 역사를 지우는 역사 왜곡이자 헌법 정신을 반공이라 우기며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도가 헌법 정신의 배반이 아니라면, 흉상 이전 계획을 철회하십시오.

2023년 8월 30일

기본소득당 대변인 신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