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대변인 브리핑]

*일시 : 2023년 10월 26일(목) 오후 3시

*장소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이태원 참사 1년, 아직도 정치 집회 운운하는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유가족의 간곡한 참석 요청에도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순수한 추모 행사가 아닌 정치집회이기 때문이랍니다. 추모를 가로막는 것은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를 정쟁으로 바라보는 처참한 인식이라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겁니까?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는 불참하고, 현직 대통령 최초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건 ‘순수한 추모’입니까? 정말 참담합니다.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모든 국민이 크나큰 생채기를 안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수장으로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생각은 않고 지난 1년 동안 참사를 정쟁화시켜 국민을 처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수사를 빌미로 진상규명을 가로막았고, 참사를 예방하고 수습해야 할 책임 있는 그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참사 당일 제천에서 술 마시고 있던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수습보다 책임 떠넘기기가 먼저였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윤 청장은 경찰이 주도적으로 신속 수사해 구청장급 이상에 안전 책임을 귀책시켜야 한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셀프 수사로 경찰의 책임을 비롯한 참사 전반의 진실규명을 흐릿하게 하자는 정치기획을 한 자가 도대체 누구입니까?

소방청은 이미 충북 괴산 지진 대응을 위해 긴급통제단을 오전부터 가동하고 있었고, 당시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이 통제단을 이태원 참사까지 운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통제단장이었던 남 청장은 자택에서 일부 간부들과 술자리를 했고, 참사 보고를 받은 뒤에는 통제단 상황실을 지키고 있던 직원을 콜택시 부르듯 운전시켜 근무지 이탈로 적발되게 만들었습니다. 통제단 상황실이 텅텅 비어 있었다는 사실이 수사에서도 드러난 것입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물러나야 마땅한데도 오히려 소방청장으로 영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수사 결과를 보겠다던 정부여당 때문에 그 누구도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하지 않았고, 수사와 재판에서는 일선 공무원에게 책임 떠넘기느라 급급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찾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안 해본 것이 없는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는 자리조차 거부하는 것은 너무나 비정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1년을 견뎌낸 유가족을 만나러 추모대회에 참석하십시오. 유가족 앞에서 지금까지 공개된 수사기록으로 참사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한 인사 조치를 약속해 주십시오. 아울러 여전히 밝히지 못한 진실을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으로 함께 밝혀나가겠다고 약속하십시오. 그 약속이 ‘이게 나라냐’ 울분을 토했던 수많은 국민을 위로하는 첫걸음입니다.

2023년 10월 26일

기본소득당 대변인 신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