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대변인 브리핑]

*일시 : 2024년 2월 23일(금) 오후 3시 3분

*장소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국격을 떨어뜨리는 건 ‘홀아비’가 아니라, 영부인의 뇌물 수수 의혹 덮어주는 대통령입니다>

어제 한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김건희 여사 활동 재개를 주장하며 ‘대통령이 독일 방문을 홀아비처럼 혼자 했으면 국격이 손상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이 혼인하지 않았거나 배우자가 들러리를 서주지 않으면 국격이 떨어진다는 겁니까? 조선 시대에 사는 것 같은 조 의원의 인식에 한숨만 나옵니다.

조 의원의 낡은 가치관은 가족에 대한 관점뿐만이 아닙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은 ‘안 받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평가로 끝난 문제라며, 대통령 일가가 비리를 저질러도 조용히 넘어가자는 태도 또한 왕을 모시는 간신을 연상케 합니다.

정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대통령 배우자 일가의 끊이지 않는 비리 의혹과 부인 한 명 지키려고 국민이 준 권한을 남용해 특검조차 거부하는 대통령의 행태입니다. 조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가 조작해서 개미 투자자들 피눈물로 이익을 얻고, 뇌물 수수하며 국정에 개입하는 영부인 감싸는 데 급급하지 말고, 배우자라는 최측근부터 공명정대하게 대하길 바라는 것이 바로 국민 눈높이이며 국민의 요구입니다.

조정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홀아비’가 되는 게 걱정이라면, 대통령 그만두고 김건희 여사와 사이좋게 지내시라 조언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사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마치 ‘홀아비’와 같은 마음으로 배우자에게도 일관된 공정과 상식의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습니다.

무너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격을 바로 세우는 방안을 선택할지 말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정부여당은 엄중히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2024년 2월 23일

새진보연합 대변인 신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