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보기

오세훈 서울시장님, 

오세훈만의 광화문 광장으로 만들 생각이십니까?

광화문 내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시키겠다는 서울시의 물리적 위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7년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유가족들은 또다시 이 폭염속에서 기억공간을 지키기 위한 노숙을 시작했습니다. ‘길바닥에서 자는데에는 도가 텄다’며 웃으시던 유가족분의 얼굴이 생각이 납니다.

‘용산참사는 철거민 탓’이라고 말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감능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부터 국민의힘이 이야기하는 ‘국민’과 ‘시민’에는 세월호유가족들은 언제나 빠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철거 시도가 사실 놀랍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단순히 ‘국민의힘 당원 오세훈’이 아니라 ‘서울시장’ 오세훈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시는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 돌려드리기 위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님, 광화문의 기억공간은 바로 시민의 공간입니다.

광화문 기억공간은 2014년 참사 이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유가족분들의 단식농성이 시작된 이후, 세월호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투쟁해온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의 기억공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야기하는 바로 그 ‘시민’들의 투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말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속한 국민의힘 정권 시절부터 이미 너무나도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십니까?

지금 당장 광화문 기억공간 철거 시도를 멈추십시오.

그리고 세월호참사 추모 시설 설치, 운영을 논의하는 협의 기구 구성에 성실히 나서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