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용혜인입니다.

여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왔습니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부결되었을 때

여기 계신 해병대 예비역분들의 절규와 울음소리가

본회의장을 가득 채웠던 기억이 납니다.

“당신의 아들이, 당신의 손자가 죽어도 이럴 수 있느냐”는 울분 앞에

참으로 부끄럽고 속상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채상병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여기 계신 해병대 예비역분들께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모두 해왔습니다.

채상병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마음 하나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국민을 설득했고

국회와 대통령실을 오가며 특검법 통과를 요구해오셨습니다.

지난 총선 때는 채상병 사망 외압수사의 핵심 피의자들이

국회의원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직접 낙선운동에 나서기도 하셨습니다.

해병대 예비역분들께서 채상병 특검을 위해 발벗고 뛰고 계신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당연히 국민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으로,

앞장서 나라를 지켜왔던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대한민국의 군통수권자는,

나라를 위해 충정을 다한 젊은 해병의 죽음을

겨우 '조그마한 사고' 치부하며 진실을 은폐하기 급급합니다.

해병대의 명예와 자부심을 무너뜨린 장본인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곧 채상병의 1주기가 다가옵니다.

채상병 영전에 부끄럽지 않도록, 1주기 전에 국회의 총의를 모아 채상병 특검법을 제정해내야 합니다.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외압 의혹이 더욱 짙게 드러나고 있는 지금,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역시 추진되어야 합니다.

특검과 국정조사를 통해 채상병 죽음의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내야 합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라는 해병대의 정신을 받아안아,

저 역시 집요하고 끈기있게 채상병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22대 국회에 필요한 여러 질책과 조언을 아낌없이 보내주길 바라고,  앞으로 진실을 밝히는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해주시기를 청합니다.

다시 한 번 오늘 함께해주신 해병대 예비역연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4년 6월 11일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