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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 혹시 먹튀지오?

아브레우 액트지오(ACTgeo) 고문이 출국 전 KBS와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오히려 의혹이 더 커집니다.

아브레우 대표는 "나라면 위험부담 적은 곳부터 파겠다. 많지 않아도 석유가 어느 정도 발견 가능성 높은 곳부터"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무척 '정치적'으로 들립니다. 과학자의 접근 같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자원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할 만큼 매장되어 있는지입니다. 전에도 찔끔 나오긴 했지만 채산이 맞지 않아 접은 사례는 있었죠. 아브레우는 '일단 조금이라도' 나올 만한 곳을 먼저 파자는데, 이 말은 아무래도 여론을 의식한 말 같습니다. 일단 조금이라도 나오면 여론은 다음 시추를 기대하고 지지하겠죠.   

그러나 한국 입장에선, 가장 상업적 가능성이 높은 곳부터 도전하고 안 나오면 빨리 접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희망고문'을 하며 세금을 퍼부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브레우가 하는 말을 보면, 이미 시추 지점을 석유공사에 제안하는 자문 역할까지 맡은 것으로 보입니다. 계약 조건은 모르지만, 시추를 여러 번 할수록 자문료도 많이 가져갈 공산이 큽니다. 시추 전문 글로벌 업체를 한국 정부에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죠. 심지어 아브레우 자신이 브라질 자본이 소유한 시추전문기업 '플럭서스'의 경영진이기도 합니다(독립언론 '뉴스포터'의 보도)

혹시 아브레우가 자신의 이해관계와 연계해 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액트지오가 혹시 먹튀지오는 아닌지 의심이 가는 겁니다. 적지 않은 국민 세금이 들어갈 일이니 따져봐야 합니다. 

'왜 윤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챙겨주지?' 하는 리스트에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도 들어갈 거 같습니다. 산자부 직원들이 미국 휴스턴의 액트지오 본사(가정집)까지 찾아가 '지명경쟁입찰'에 참여해달라고 애걸을 하지 않나, 법인세 체납이란 명백한 잘못을 두고 그래도 자격이 없는 건 아니라고 대신 변명하지 않나... 

이러니 윤 정부와 액트지오 사이 모종의 약속이 있는가 의문마저 듭니다. '장밋빛 산유국의 구상을 홍보하고 뒷받침해줄 해외 전문가' 역할을 액트지오가 맡고 윤 정권은 보상을 해주기로 말이죠. 

탈화석연료라는 세계 흐름을 볼 때 유전 발견은 무작정 열광할 일도 아닙니다. 현재 우리 에너지체계에서 화석연료의 비중이 아직 커서 석유 소식이 반갑지만, 유전을 실제 사용하게 될 10년~20년 뒤에도 상업성이 있을지 분석해봐야 합니다. 올해 안에 시추해서 조사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떠들 일이 아닙니다. 

액트지오 분석 결과를 교차검증부터 해보고, 그 내용을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석유가 어디 가지 않습니다.

2024년 6월 13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권한대행

오 준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