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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씨의 국가장에 반대합니다

전직 대통령 노태우 씨가 돌아가셨습니다. 그의 장례식이 국가장으로 치러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노태우 씨의 장례식을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합니다.

국가장법에 따르면 국가장은 전현직 대통령이거나 국가 또는 사회에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사망했을 때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하고 국무회의가 심의한 뒤 대통령이 결정합니다.

노태우 씨는 전두환 씨와 12.12 군사반란을 일으켜 헌정을 무너뜨렸고 5.18 광주민주항쟁을 총칼로 진압한 반란 주범입니다. 노태우 씨는 전 씨 다음으로 군부정권을 이었으며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을 잔인하게 탄압했습니다. 1997년 내란죄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을 때, 그의 대통령직은 사실상 불법이라고 확인된 것입니다. 그런데 국가장이라니요?

국가의 헌법을 파괴한 사람에게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의 세금을 들여 장례를 치러줄 순 없습니다. 시신을 못 찾아 장례조차 제대로 못 치른 일부 광주 희생자를 생각하면 더 그러합니다. 노태우 씨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노태우 씨의 아들 노재헌 씨가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에 사죄했지만, 노태우 씨 본인이 직접 무릎을 꿇고 사죄하지 않은 것은 참 안타깝습니다.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라도 광주 항쟁 희생자들께 무릎꿇고 사죄하길 바랍니다.

전두환 씨도 직접 사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노태우 씨의 죽음에 전 씨가 크게 느껴,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