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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위원장님, 그래서 설거지는 하십니까?

제1야당의 ‘전권을 가진’, ‘총괄선대위원장’의 인식이라기엔 너무나 처참합니다. 도대체 왜 가정을 지키는 것은 여성들만의 일이어야합니까?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이 속한 국민의힘의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엄마 세대의 일’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 또래의 여성들에게 독박육아와 경력단절, 저임금 노동으로의 유입은 ‘엄마 세대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입니다.

- 애기가 이제 기고 걷는데 애기 태어나고 목욕 한 번 안시키는 아빠,

- 밖에 나가면서 와이프에게 "애기랑 쉬고 있어~"라고 얘기하는 아빠,

- 밤새 게임하고 오후까지 잠 자느라 집에있으면서도 독박육아하게 만드는 아빠,

- 집에오면 피곤하다고 손도 까딱 안하면서 "나도 육아휴직하고 쉬고싶다~"라고 말하는 아빠

- 저녁먹고 자기가 먹은 그릇 설거지 하면서 "나는 그래도 집안일 많이하는 편이지?"라고 묻는 아빠

20년전 부모 세대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게 왜 분노스러운 일인지 이해를 못하시겠나요?

- 회사에서는 복직하라고 하는데 아이를 맡기고 1시간 반씩 서울로 출퇴근할 엄두가 안나서 복직을 포기하는 엄마

- 복직은 했는데 육아도 집안일도 여전히 독박으로 해야해서 하루 네 시간도 못 자는 엄마,

- 육아휴직은 했는데 육아휴직만 하고 사직하라는 말에 복직일자로 사직서를 써서 복직은 꿈도 못꾸는 엄마,

- 어린이집 보내고 싶은데 엄마가 있는데 왜 어린이집을 보내냐는 양가 어르신들의 성화에 어린이집과 복직 모두 포기하는 엄마

이것도 부모세대의 사연같이 느껴지십니까?

제가 만나본 엄마들에게 듣고, 맘카페에서 접한 사연들입니다. 2021년 지금 이 시대에 말입니다. 믿을 수 없다면 저에게 연락주십시오. 제가 독박육아하는 엄마, 워킹맘 엄마들과의 만남을 주선해드리겠습니다. 국민의힘이 단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현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어설프게 여성들의 어려움들에 대해 이해한다는 투로 아는척 하려니 이런 참사가 발생한겁니다.

김종인 위원장님.

가정을 책임지는 일이 여성들만의 책임으로 남아있는 한 이 모든 것들은 "엄마 세대의 일"이 아니라 영원히 "지금 이 순간의 일"로 남을 것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선대위원장 같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그리고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쉽게 바뀌기 힘든 현실일겁니다.

앞으로 이런 솔직한 이야기들을 부디 더욱 더 많이 이야기해주십시오. 구시대의 유물 그 자체인 정치인들의 민낯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고, 국민들이 고이다못해 썩어버린 정치를 심판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