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페미 2월논평] 소설 내용이 ‘허구’인들 장예찬의 성인지 감수성은 ‘진짜’
[베이직페미 2월 삼단논평] 소설 내용이 ‘허구’인들 장예찬의 성인지 감수성은 ‘진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2015년에 1년 8개월간 웹상에서 연재했던 소설의 내용이 문제시되었다. 해당 소설은 주인공이 한의학에 정통했던 자신의 전생을 깨닫고 현대의 명의가 되는 내용으로, 주로 지적받은 부분은 여성을 성적으로 폄하하는 서술과 그렇게 폄하당한 작중의 여성 인물 일부가 실존 인물을 연상시킨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장 후보의 소설에는 특정인의 실명과 지위 및 특징을 모두 따온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글래머 여성 배우가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유방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성관계를 통해 남성의 ‘양기’로 여성을 치료하는 등의 문제적 설정이 쓰인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진짜 남자’, ‘더러운 농담을 했던 건 그녀가 너무 예쁘기 때문’, ‘남자의 양기를 받아들이는 것만큼 여자의 몸에 좋은 일이 없다’는 등의 서술을 통해 장 후보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여러 지적에 장 후보는 ‘작품에 베드씬이 나오면 (작가의)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냐’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창작의 자유를 저해하는 나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작품의 서술은 언제나 현실을 특정한 모습으로 그려내고자 하는 작가의 선택을 반영하고 있으며, 변명의 여지없이 작가의 책임 하에 있다. 장 후보가 비판받는 이유는 정말 '허구적인 것'을 창작했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성차별과 잘못된 성인식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다. 장 후보는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운운하지만, 그 표현과 창작물의 영향력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자유'는 있을 수 없다. 자신의 작품이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지는 않을지, 나쁜 가치관을 퍼뜨리거나 부적절하게 읽히지는 않을지 숙고해본 적 없는 작자에게 표현과 창작의 자유는 격이 너무 높아 보인다.
장 후보가 비판 받는 이유는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진짜 남자다’, ‘여자가 너무 예쁘면 성희롱을 당할 수 있다’는 낡고 폭력적인 서술에서 비판적 논조를 일체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희롱과 품평이 횡행하는 세상에서, 아무 개연성 없이 특정 여성 연예인을 성적으로 동원해 모욕하고도 ‘웹툰에서는 닮지 않았다’며 변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료라는 명목으로 발생하는 성폭력이 만연한 현실에서, ‘이성애 성관계가 여성의 몸에 좋다’는 말을 쓰고도 ‘허구’라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은 성접대 의혹으로 당 대표도 날리더니 이런 인사를 청년 최고위원으로 앉힐 셈인가? 소설 내용이 허구인들 작가의 성인지 감수성은 허구일 수 없다. 장 후보가 진실로 표현·창작의 자유 보장과 웹툰·웹소설 작가의 처우 개선을 바란다면, 자신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 작품을 통해 세상과 영향을 주고받은 사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잘못된 성 인식으로 작품을 쓰고도 사과 한 마디 없이 당당한 장예찬은 작가로의 자격도, 여당의 청년 최고위원이 될 자질도 없다.
2023년 2월 28일
기본소득당 베이직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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