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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기만 하면 야비하다 화내는 '묻야홍' 홍 후보님께

어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원희룡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탄소세를 거둔다는데 어떻게 대응논리를 펴겠는가"라고 묻자 "이재명 정책 토론은 이재명과 붙을 때 가서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토론에서 제대로 답변 못해 화가 나셨는지 페이스북에다 "탄소세는 기업부담과 물가상승 부담이 커서 중립"이라며 "집권하면 5년동안 보류"한다고 쓰셨군요. 임기 중 안 한다는 말을 어렵게도 쓰십니다. 그러면서 "대선 토론은 국가경영의 그랜드 디자인을 논하는 자리"인데 탄소세나 수소 같은 질문은 "야비한 질문"이라고 하셨네요.

홍 후보님, 남 탓하지 말고 공부 좀 하십시오.

탄소세를 도입하는 이유는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탄소배출을 시급히 줄여야 해서입니다. 기후위기가 인류 종말 원인이 될 거라고 수많은 전문가가 경고하고 있습니다. 탄소세는 상대 당 후보 정책이니 그때 가서 토론하자는 홍 후보님, 인류 종말 문제도 종말이 오면 그때 가서 고민하렵니까?

탄소배출량 감축계획을 제대로 못 내놓는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손가락질 당하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가 딱 그렇습니다. 탄소세는 탄소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기업의 혁신마저 끌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니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한 말입니다. 국가경영의 그랜드 디자인이요? 탄소세가 뭔지도 모르고 기업부담만 앵무새처럼 되뇌는 홍 후보님이 혹 대통령이 되면 국격 망치기 딱 좋습니다.

묻기만 하면 야비하다 화내는 '묻야홍' 홍준표 후보님, 그런 자세로 기후위기에 민감한 청년의 표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토론회에서 탄소세가 나오면, 제가 발의한 탄소세법대로 하면 세수를 국민에게 배당해 물가부담을 충분히 상쇄한다고 답하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