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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을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합니다>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있을까 / 둘러봐도 소용없었지 (김광석, ‘일어나’)

대구에서 태어난 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흥얼대며 수성못 둘레를 걸었습니다. 넉넉히 삼십 분이면 한 바퀴를 돕니다. 소년 시절엔 여기가 바다처럼 크다고 느꼈습니다.

소년은 대학에 가며 세상이란 먼바다로 나갔고, 더 정의로운 세상을 마음에 품고 인생이란 배를 몰았습니다. 사회운동가, 논픽션작가, 국회비서관, 기본소득당 정치인으로 늘 새롭게 도전했습니다. 닿으려는 별을 향해 갔고 파도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시 큰 파도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어제(6일) 대구 각 선거구에서 단일후보를 내고 서로 지지하기로 협약했습니다. 새진보연합은 수성구을에서 후보를 내기로 하여 준비해왔습니다. 

저는 22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 선거에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하겠습니다. 

김광석의 노래처럼 오늘날 대한민국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검은 밤의 가운데’ 있습니다. 선진국 문턱을 넘느냐 못 넘느냐 정도를 넘어, 피땀으로 쌓은 국력과 국격이 무너지는 중입니다. 성장 동력은 멈추었고 위기 대응 시스템은 마비되었습니다. 민생 경제는 산소호흡기로 연명 중이고 긴장 가득한 한반도는 불씨 하나로 전소되기 직전입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묻는 동료 시민에게 민주진보진영은 길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치열한 반성 끝에 윤석열 정권 심판과 대한민국 전환을 위해 ‘더불어민주연합’을 결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새진보연합은 선거연합 결성에 최선을 다했으며, 저도 새진보연합 정책본부장으로서 공동정책 작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더불어민주연합의 승리에 더 크게 기여하고자 비례대표 후보에 도전했으나, 그 뜻은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할 일은 남아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연합에 기여하고, 민주진보 유권자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며, 새진보연합이 꿈꾸는 ‘기본소득 대한민국’의 비전을 전파하는 일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목표는 당선입니다.  

고민과 결심의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뜻을 정하여 당에 알렸습니다. 이제 모두에게 알리고, 웃으며 나서겠습니다. 자세한 계획은 조속히 밝히겠습니다. 반드시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선거, 승리하는 연합정치를 이뤄내겠습니다.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일어나 일어나 / 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

일어나 일어나 / 봄의 새싹들처럼 (김광석, ‘일어나’)

2024년 3월 7일

새진보연합 정책본부장 오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