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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수당’이라는 비아냥이 모욕적인 이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연일 기본소득 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권주자로 거론되니 정말 가능할것만 같아서 덜컥 출마는 했는데, 막상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는 후발주자로서 언론에 한 번이라도 더 보도되기 위해 어쩔수 없다는 점, 저도 작은 정당의 의원으로서 그 심정을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최재형 전 감사원장님. 월 8만원이 외식수당이라는 말은 너무나 모욕적입니다.

기본소득을 비난하는 말이어서가 아니라, 그 8만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아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고작 8만원'. 최저임금 노동자들에게는 시급 400원이 올라야 생기는 돈입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님은 440원 오른 2022년 최저임금을 두고 "범죄행위"라 비난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기본소득 연간 100만원을 월단위로 환산한 월 8만원을 두고 "외식수당에 불과"하다고 비난하시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폭염에 늘어난 배달수요에 폭염수당 100원을 달라고 요구하던 라이더를 기억하십니까? 유난히 더웠던 2018년 여름, 폭염수당 100원이라는 요구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달려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라이더들에게는 정말 절박한 요구였을 겁니다.

울산과학대의 청소노동자들은 시급 790원을 올리기 위해 7년째 투쟁하고 있습니다. 시급 790원을 올리면 청소노동자들이 기존보다 더 받게되는 월급은 16만 5,110원입니다.

알바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알바노동자들은 알바구인사이트를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봅니다. 시급 100원이라도 더 많이 주는 알바자리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알바노동자들에게 월 8만원은 '그깟 외식수당'이 아닙니다.

정치에서 언제나 중요한 것, 그리고 가장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은 '어디에 서서 누구를 대변할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감사원장 자리를 박차고 바로 다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면, 최소한 누구를 대변할 것인지를 고민하셔야 합니다. 정치인으로서, 대선주자로서 최재형 전 원장님의 심장을 뛰게하는 이들은 '월 8만원'이 하루 외식비에 불과한 사람들입니까, 아니면 누군가에겐 외식비에 불과한 월 8만원을 더 벌기 위해서는 주말 하루를 온전히 반납하고 일해야만 하는 사람들입니까.

대선주자 최재형이 서있는 곳은 어디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