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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원내대표님, 국민의힘-검찰 카르텔 의혹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십시오

오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님이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서서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습니다. 현 정부의 민주주의는 `문주주의`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김기현 원내대표님,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그렇게 진심이신 분께서 지금 온 국민의 관심사인 검찰 `고발 사주`와 국힘 지도부의 연루 의혹에 대해선 왜 한 말씀도 없으십니까?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법률자문위원 조모 변호사는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실장에게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고발장 초안을 건네받았으며, 그 고발장은 넉 달 전 대검 손준성 검사가 당시 미래통합당 김웅 국회의원 후보에게 전달한 고발장과 거의 똑같다고 합니다. 이는 국민의힘, 즉 당시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윤석열 검찰이 긴밀한 소통 속에 고발을 추진했음을 의심하게 합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검찰은 이심전심 아니 국심검심의 관계였습니까? 오늘 연설은 문재인 정부 실정 비판이 목적이 아니라, 국힘-검찰이 한 식구라는 의혹, 즉 `국검 카르텔`을 덮으려는 취지였을까요?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검찰의 정치 개입 시도를 넘어 국민의힘의 `검찰 사유화` 정황이 드러난 중차대한 범죄입니다. 또는, 검찰이 영화 속 악당 조직 하이드라처럼 그 촉수를 정당에 깊이 뻗치고 있음이 확인된 것입니다. 과거 독재정권에서 정보기관 및 사정기관을 활용해서 어느 쪽이든 민주주의에 대한 심대한 위협입니다.

국민의 힘을 향한 `야당이어도 저 정도인데, 국민의힘이 여당 되면 무슨 짓을 할 것인가?`라는 국민의 질문에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오늘 연설에서 ’실력을 갖춘 국민의힘에게 맡겨 달라‘고 하셨습니다.

가장 강력한 사정기관인 검찰과 결탁해 사건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실력을 갖춘 아주 유능한 국민의힘에게 정말 맡겨도 되는 겁니까?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전에 국민의힘은 당의 모든 것을 걸고 진상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최소한 스스로 자청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정도의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