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입니다.

지난 겨우내, 광장에서 함께 윤석열 퇴진을 외쳤던 동지들을

따뜻한 봄이 되어 국회에서 다시 마주하니, 반갑고 또 뭉클한 마음입니다.

탄핵이 되던 그 순간, 여기 계시던 분들과 나누었던

감동과 눈물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제 마음 깊이 남아있습니다.

윤석열 파면은 헌법재판소만의 결정이 아닙니다.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주권자로서 권능을 다했던

수많은 국민 여러분과, 그 광장을 함께 든든히 지켰던 시민사회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대한민국이 흔들릴 때마다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개혁의 나침반이 되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는 위대한 시민의 승리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 발 더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겨우내 광장에서 우리가 이야기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의 상을

이제 우리의 힘으로 현실로 옮겨내야 할 때입니다.

오늘 핵심 과제로 제안해주신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포기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라고 믿는

극우세력의 부상은, 불평등한 대한민국이 낳은 필연적 결과입니다.

따라서 국민 통합의 길은 극우내란세력과 손을 맞잡는 것이 아니라,

극우세력의 토양이 되었던 경제적 양극화 자체를 해소하는 데 있습니다.

그동안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고 외쳐주셨던 여러분 역시

깊게 공감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 민주와 진보를 아우르는 연합정치의 책임을

선뜻 자처해주시고 한자리에 모여주신 여러분이

무엇보다 든든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본소득당 역시 이 책임을 함께 짊어지겠습니다.

광장의 요구가 지체되지 않고 새로운 정부의 과감한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있게 견인해나가겠습니다.

모든 국민의 기본적인 삶의 존엄을 보장하고

우리의 광장과 닮은 민주주의, 다양성이 살아숨쉬는 대한민국을 이뤄내기 위해

여러분의 손을 맞잡고 나아가겠습니다.

빛의 혁명이 새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이라는

찬란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우리 또 한 번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25년 4월 28일

기본소득당 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