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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참사 ‘없는’ 국정감사 막아냈습니다≫

오늘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는 2023년 국정감사 계획서를 의결했습니다. 2023년 국정감사의 대상과 증인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회의 전 받아본 국정감사 계획서에는 너무나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어야 할 충청북도와 청주시 등 오송참사에 책임이 있는 관계기관은 모두 다 빠져있었습니다. 

지난주부터 이번 국정감사에서 충청북도 지방감사를 해야 한다고 몇 차례 이야기했지만, 국민의힘에서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오전, 국회에 오신 오송참사의 희생자 유가족분들과 함께 소통관에 섰습니다. 유가족분들께서는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누구도 응답하고 있지 않은, 오송참사 진상규명에 국회가 힘써 달라고 호소하셨습니다. 당연히도 그 호소에 응답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오후에 열린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유가족들이 제게 주신 간곡한 호소를 전하며, 반드시 이번 국정감사에서 충청북도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하자고 동료의원들께 요청드렸습니다. 다른 지역 감사와 마찬가지로 충청북도와 관계기관들에 대한 감사를 최소한 하루 혹은 반나절이라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지역감사를 하는 지역 자체가 적은 해인 만큼, 예년만큼만 국정감사를 하겠다고 하면 충분히 충청북도는 포함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원래 제가 요구한 대로 충청북도 지방감사 일정을 관철하지는 못하였지만, 부족하게나마 국정감사 첫날 충청북도지사와 청주시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도록 의결하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안이지만, 최소한 오송참사 '없는' 국정감사로 진행되는 것만은 막아냈습니다. 최소한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등 참사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이들에게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국정감사로 진행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처럼 행안위가, 그리고 국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일에 대해서만큼은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고, 또 볼썽사나운 정쟁으로 악용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비록 많이 늦었지만, 유가족들의 요청에 응답해 준 행안위 위원장님과 동료 위원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저 역시 국민들의 공분, 유가족들의 울분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오송참사의 진상을 밝혀내는 국정감사를 잘 준비해 내겠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정치가 오송참사 희생자 유가족분들, 그리고 생존자분들께 아주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3년 9월 20일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용 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