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용혜인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안전사회를 향한 분기점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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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안전사회를 향한 분기점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192명의 국민이 희생되고 151명의 사상자를 낳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2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마음 깊이 2.18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여전히 긴 고통의 터널을 견뎌오고 계신 피해자들께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 왔던 유가족들과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전합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두 번이나 지났는데 참사도, 참사 앞에 염치를 잃은 정치도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자격이 없는 유가족은 유가족위원회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망언은 절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참사 20주기에 반복된 홍준표 시장의 망언, 또 한 번의 사회적 참사를 겪고서도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정부여당과 판박이입니다. 홍준표 시장은 참사의 상처가 아물었다고 단언하지만, 부상자의 89%는 여전히 후유증과 트라우마를 호소합니다. 참사 직후 현장을 물청소해 버렸던 대구시는 참사에 대한 기록이나 백서조차 남기지 않았고, 추모공원조차 ‘시민안전테마파크’라는 이름을 붙여 참사를 지우기에만 골몰했습니다. 피해자와 유가족의 상처를 보듬기는커녕, 추모를 지우고 참사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홍준표 시장의 저의야말로 순수하지 못한 것 아닙니까. 대구시의 커다란 아픔이었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참사를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홍준표 시장입니다.
저는 위로하는 대신 탄압하기 급급한 홍준표 시장에게서 참사 분향소 철거를 고집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봅니다.
마찬가지로 참사를 예방하지도 수습하지도 못했던 서울시는 원리원칙을 운운하며 강제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내세우는 ‘원리원칙’은 시민을 내쫓는 일이 아니라, 시민을 지키는 일에 쓰였어야 합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서울시는 시청 앞에 떡하니 분향소가 있는데도, “유가족들이 연락을 안 받는다”며 갈등이 유가족의 책임인 양 떠넘기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정말로 ‘대화를 원한다’면 언론의 마이크가 아니라 유가족들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와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반복되는 국가의 무책임과 몰염치야말로, ‘대구안전테마파크’가 2.18 기념공원이 되어야 이유를, 이태원 참사 분향소가 서울시청 앞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반증합니다. 희생자의 죽음을 사회적 죽음으로 인정하고 참사를 공동체의 기억으로 남기는 것이야말로, 유사 참사의 재발을 막고 공동체 회복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참사에 대한 사회적 추모가 없다면,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똑같은 참사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사 이후 20년이 흘렀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라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요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참사 이후 20년 동안 대구시는 참사에 대한 기록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고 조해녕 전 대구시장을 포함한 책임자들은 제대로 된 처벌조차 받지 않고 풀려났기 때문입니다. 참사 20주기가 된 오늘, “참사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는 물음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제2의 2.18 참사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명예 회복입니다”
참사 유가족의 이 한 마디를 무겁게 새깁니다. 그 어느 때보다 안전 사회를 만들어야 할 국가의 책임이 간절하고 무거운 한 해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국민의 울분과 고통에 공감하며, 올 해가 안전 사회로 나아가는 분기점이 될 수 있도록 저와 기본소득당 역시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02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맞아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용 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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